튀르키예에서 열리는 회의를 앞둔 나토, 정말 붕괴 직전인가 — 앙카라 정상회의가 마주한 진실

시작 전부터 흔들리는 나토: "그들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 트럼프가 동맹에 던진 폭탄

앙카라에 모인 32개국, 미국의 이탈 앞에서 신뢰를 묻다

국방비 5%, 독일 철군, 우크라이나 — 앙카라가 풀어야 할 세 매듭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정상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가장 힘센 회원이 먼저 판을 흔든다. 앙카라에 32개국 정상이 모이기 며칠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짧은 문장을 던진다. "관계가 상호적이지 않다. 이건 미국에 우스운 일이다. 그들은 우리 편에 서지 않았다!" 동맹의 수장이 동맹을 향해 겨눈 말이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공기는, 시작 전부터 서늘하다.

 

나토는 지금 방향을 다시 묻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5년째 이어지고, 지난 2월 이란 전쟁은 대서양 동맹에 새 균열을 냈다. 유럽 여러 나라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군의 기지 사용을 제한했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도 발을 뺐다. 트럼프는 이를 두고 배신이라 여긴다. 여기에 그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힘으로라도 차지하겠다고 위협한 일까지 겹치며, 유럽의 불신은 깊어졌다. 지난해 회원국들은 국내총생산의 5%를 국방비로 쓰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는다.

 

7월 7일부터 이틀간 앙카라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는 셋이다. 국방 투자 확대, 유럽 방위산업 강화,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 군사 지원이다. 그러나 진짜 화두는 따로 있다. 미국이 유럽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약 700억 유로 규모의 군사 지원이 예고됐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앙카라를 찾는다. 지난 5월, 미 국방부는 독일 주둔 미군 약 5천 명의 철수를 발표했다. 트럼프는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흘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탈퇴는 어렵다고 본다. 상원 3분의 2의 동의나 의회의 결정이 필요한데, 나토는 미국 양당 의원 다수의 지지를 여전히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마셜펀드의 이언 레서는 냉정하게 진단한다. 동맹이 결렬 지점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깊은 조정의 시기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유럽은 이미 마음을 고쳐먹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소피아 베슈는 유럽이 지난날의 신뢰 회복을 단념했다고 전한다. 

 

이제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예측 가능성 하나다. 미국의 이탈이 정해진 절차라면, 최소한 질서 있는 이양을 원한다는 뜻이다. 유럽의 국방비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2% 늘었다. 그럼에도 장거리 타격과 정찰, 위성 자산은 여전히 미국에 기댄다. 국제전략연구소는 그 공백을 메우는 데 1조 달러와 10년 넘는 세월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최국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무대를 앙카라의 존재감을 키우고 유럽 방위산업 계약에 다가서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

작성 2026.07.07 13:34 수정 2026.07.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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