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의 앙카라가 세계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그 도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한다. 정작 눈길을 붙드는 것은 회의장 안이 아니라, 그 곁에 마련된 두 번의 만남이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그리고 시리아의 아흐메드 샤라. 전쟁과 격변의 한복판을 지나온 두 지도자가 같은 날 트럼프 앞에 마주 선다.
정상회의는 7월 7~8일 앙카라에서 열린다. 백악관 대변인 애나 켈리는 트럼프의 일정을 공개하며, 화요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수요일 오후 두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치면 트럼프는 워싱턴으로 돌아간다. 짧은 이틀에 유럽과 중동의 두 전선이 포개진 셈이다.
젤렌스키와의 만남은 4년을 넘긴 러시아와의 전쟁을 겨눈다. 미국 당국자는 트럼프가 종전에 절박함을 느낀다고 전한다. 젤렌스키는 "전쟁을 끝낼 현실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트럼프는 회담 뒤 푸틴과 다시 접촉할 예정이다. 샤라와의 만남은 결이 다르다. 반군을 이끌어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그는 시리아의 새 지도자다. 트럼프는 그가 이스라엘 대신 헤즈볼라와 맞설 수 있다고 시사했으나, 샤라는 군사 개입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앙카라 거리에는 정상회의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우크라이나는 이 자리를 빌려 트럼프의 관심을 다시 모스크바로 돌리려 한다. 반면 시리아를 향한 트럼프의 구상은 중동의 셈법을 흔든다. 레바논에서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이 이란 협상을 가로막는 가운데, 트럼프는 시리아를 새 변수로 끌어들이려 한다. 한때 알카에다에 몸담았던 인물을 백악관이 상대한다는 사실이, 뒤집힌 중동의 지형을 말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