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186화 우리문학 시상식 DAY

나는 무엇을 사랑하며 오래 걸어가고 있는가

나는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가 중요할까

그리고 나는 지금 무엇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김기천]

 

기다리던 하루

지난주 토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문학」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초, 「우리문학 봄호」 수필 부문에 원고를 송부했고, 감사하게도 등단이라는 기쁨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름호 수상자들과 함께 시상식을 갖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원고를 보낼 때만 해도 이렇게 시상식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글을 써보고 싶었고, 조금 더 진지하게 기록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을 뿐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 어느새 시상식이라는 특별한 순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세 식구가 함께한 길

시상식 당일, 아내와 아들, 세 식구가 함께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회장님께 인사를 드렸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모습에 긴장했던 마음도 조금씩 풀어졌다. 멀리 계신 관계로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계셨지만, 봄호와 여름호 수상자분들, 그리고 축하를 위해 함께 자리한 가족분들을 보니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졌다. 혼자 글을 쓰고 있지만, 결국 글이라는 것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이 불리는 순간

축하 공연과 연주가 시작되었고, 시상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한 분 한 분 이름이 불리고 상장과 수상패가 전달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 이름이 불렸다. 무대 앞으로 나아가 상장과 수상패를 받아 들었다. 그 순간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기쁘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정말 내가 이런 자격이 있을까."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인데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하지만 동시에 또 하나의 마음이 생겨났다.
"이제 시작이구나."

 

등단은 끝이 아니라 출발이다

상장 하나를 받았다고 해서 갑자기 훌륭한 글쟁이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제부터 더욱 많이 배우고, 더욱 많이 읽고,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써 내려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겨났다. 등단은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선이었다. 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조금 더 성실하게 기록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걸어온 사람들

무엇보다 함께 수상한 회원분들을 보며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들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이 자리까지 오신 분들이기에 더욱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시상식 중에는 돌아가며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다. 미리 준비하지 못했던 터라 조금은 당황하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마이크를 잡게 되었지만, 평소 마음속에 품고 있던 생각들을 짧게 전했다. 거창한 말은 하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기록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다짐만큼은 진심이었다.

 

가장 따뜻했던 순간

무엇보다 감사했던 순간은 따로 있었다. 아내와 아들에게 꽃다발을 받았던 순간이었다. 축하해 주는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괜스레 웃음이 났다. 혼자 걸어온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늘 곁에는 가족이 함께 있었다. 글을 쓰는 시간도, 지쳐 있는 시간도, 꿈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언제나 묵묵히 응원해 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이날의 기쁨은 나 혼자만의 기쁨이 아니었다. 세 식구가 함께 받은 선물처럼 느껴졌다.

 

문학으로 이어지는 인연

시상식을 마친 뒤에는 참석한 모든 분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웃을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았다. 무엇보다 앞으로 같은 문학회 회원으로 함께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설렘으로 다가왔다. 글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또 다른 인연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다.

 

글을 계속 쓸 수 있다는 행복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상장과 수상패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상을 받는 것보다 더 감사한 것은 글을 계속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명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좋아하기 때문에. 기록하는 일이 좋아서. 일상을 통해 배우고, 그것을 글로 남기는 일이 좋아서. 그래서 오늘도 한 줄을 쓰고, 내일도 또 한 줄을 쓰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무엇을 사랑하며 오래 걸어가고 있는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가 중요할까.

아니면 얼마나 오랫동안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걸어가는지가 중요할까.

그리고 나는 지금 무엇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기

어쩌면 나는 앞으로도 대단한 작가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높이 올라가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사랑하며 걸어가느냐일지도 모른다. 이번 시상식을 통해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 더욱 정진할 것. 더욱 겸손할 것. 그리고 지금처럼 기록하는 일을 사랑할 것. 조급해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 한 줄씩 써 내려갈 것. 그렇게 오늘도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 보려 한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7.05 10:38 수정 2026.07.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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