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182화 한 달 동안의 쉼, 그동안의 이야기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

나는 쉬어야 할 순간에도 멈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정말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ChatGPT]

 

글을 멈춘 한 달

쉼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쌓여온 피로가 보내는 신호다 지난 5월 20일이었다. 나는 조용히 글쓰기를 멈추었다. 특별히 쉬겠다는 글을 남긴 것도 아니었고, 휴식을 선언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어느 순간부터 블로그를 열지 않았고, 칼럼을 쓰지 않았으며, 인스타그램에 문장을 올리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많이 지쳐 있었다. 회사에서는 야근이 이어졌고,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일들도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하나씩 쌓여야 할 것들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았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글을 쓰는 일마저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좋아해서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어느새 해야 하는 일이 되어 있었다.

 

멈추고 나서야 보인 것들

글을 멈추고 나니 처음에는 홀가분했다. 하지만 그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늘 노트북을 켜던 시간이 허전하게 느껴졌다. 글을 쓰지 않는데도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기록하지 않는 하루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기 이전에 기록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블로그는 쉬고 있었지만 다이어리는 계속 쓰고 있었다. 하루를 정리했고, 해야 할 일을 기록했고, 짧은 생각들도 남겨두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와 아들에게 쓰는 편지는 하루도 빠뜨리지 않았다. 글은 멈추었지만 기록은 멈추지 않았다.

 

쉼 속에서 완성한 하나의 꿈

이번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것은 자서전 프로그램이었다.

『꽃차에 스며든 나의 이야기』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프로그램을 하나씩 현실로 옮기기 시작했다. 5주 과정, 8주 과정, 12주 과정을 완성했고, 활동지와 강사 강의안까지 모두 정리했다.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 어떤 꽃차를 사용할 것인지, 어떻게 사람들의 기억을 꺼낼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로 남길 것인지. 수없이 고민하고 수정했다. 돌아보면 쉰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던 셈이다.

 

등단 이후의 시간

올해 초 나는 우리문학을 통해 등단이라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상패를 받으며 회원분들과 함께 축하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자리에 앉아 있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혼자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었다. 늘 글을 읽어주시는 블로그 이웃님들, 응원의 말을 건네주시는 독자분들,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준 가족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쉼은 멈춤이 아니다

사람들은 종종 쉼을 멈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한 달을 지나오며 느끼게 되었다.쉼은 멈춤이 아니었다.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으며,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계속 달리는 것만이 성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때로는 잠시 멈추는 것이 더 멀리 가기 위한 준비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

혹시 나는 쉬어야 할 순간에도 멈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정말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다시 일상으로

한 달 동안의 쉼은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저 다시 기록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아마 앞으로도 지치는 날은 찾아올 것이다. 멈추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쉼은 포기가 아니라는 것을.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다시 한 문장을 적어 내려간다. 조금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6.25 18:09 수정 2026.06.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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