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은 지금 열려 있나, 아니면 닫혀 있나

이란 “호르무즈 봉쇄” 선언 vs CENTCOM “항로 열림”

세계 석유 2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 긴장 고조 속에도 실질 통행 지속 전문

레바논 공습 여파, 호르무즈 해협서 벌어지는 지정학 게임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중동의 화약고가 다시 불꽃을 튀기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란 측은 해협을 폐쇄했다고 밝혔으나, 미 중앙군사령부(CENTCOM)는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며 실제 통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충돌은 단순한 군사적 대치가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지정학적 이해가 얽힌 복잡한 인간 드라마의 단면을 드러낸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좁은 수로로, 세계 원유 거래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생명줄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임시 휴전 합의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습이 이어지면서 이란이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이란 최고 군사 지휘부는 이스라엘의 공격 지속과 미국의 ‘악의’를 이유로 해협 전체를 상선 통행에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이란의 전통적 전략인 ‘해협 봉쇄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사례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국제 무역 교란을 노린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이란 측 발표 직후 미 중앙군사령부(CENTCOM)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CENTCOM 대변인 팀 호킨스(Tim Hawkins)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지 않는다”며 “통행은 계속되고 있으며, 미군은 상황을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토요일(6월 20일) 55척의 상선이 안전하게 통과했으며, 1,7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흘러 나갔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60일 동안 호르무즈 통행료를 면제한다”고 밝히며, 휴전 프레임워크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의 압박 속에 일부 지역에서 휴전 결정을 내리는 등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협 인근 해상에서는 여전히 상선들이 움직이고 있다. CENTCOM 자료에 따르면, 교통량은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실제 선박 추적 데이터도 대규모 봉쇄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란 국내에서는 강경 군부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려 퍼지며 “추가 조치가 준비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반면 스위스에서 진행 중인 미·이란 협상단은 이 사태를 수습하려 애쓰고 있다. 현장에서는 에너지 기업 관계자들과 선원들이 불안 속에서도 “통행이 유지되길 바란다”는 실질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건은 6월 20일 주말을 기점으로 급속히 전개됐다. 

 

호르무즈 해협 사태는 군사적 위협과 외교적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중동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란의 선언은 강경한 태도를 과시한 것이지만, CENTCOM의 즉각 대응과 실제 통행 지속은 봉쇄가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 긴장은 언제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핵심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안정을 모색하는 것이다. 세계는 다시 한번, 좁은 해협 하나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목도하고 있다. 

작성 2026.06.22 00:46 수정 2026.06.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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