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래’ 스트래티지, 32개 매도 후폭풍에 일주일 만에 1550개 매수

- 32개 매도가 부른 주가 28% 폭락 사태

- 일주일 만에 1550개 재매입하며 민심 달래기

- 옵션 시장선 암호화폐 향방 두고 극명한 베팅 전쟁

비트코인 매도했던 스트래티지, 다시 대규모 매입에 나서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서울=이진형 기자] ‘절대 팔지 않는다’는 가상자산 시장의 규칙을 깼던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일주일 만에 대규모 재매입에 나섰다. 보유량의 극히 일부를 매각했음에도 시장이 ‘상징성 리스크’로 민감하게 반응하자, 물량을 오히려 대폭 늘리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단 32개 매도에 흔들린 신뢰… 비트코인 1만 불 증발·주가 28% 폭락

 

9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와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1550개를 총 1억 100만 달러에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수 단가는 1개당 6만 5332달러다.

 

이번 대규모 매입은 불과 일주일 전 단행했던 ‘32개 매도’ 사건의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1일 스트래티지는 우선주 배당 재원 조달을 목적으로 약 25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회사 전체 보유량의 0.004%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혹했다. 2022년 이후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팔지 않으며 ‘장기 보유의 아이콘’이자 가치 저장의 상징으로 추앙받던 스트래티지의 매도 소식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격히 확산했다. 공시 전 7만 3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사흘 만에 1만 달러 이상 밀리며 6만 3000달러대까지 주저앉았고, 스트래티지 주가 역시 159달러 선에서 114달러 선으로 28%가량 폭락했다. 가상자산 리서치 기관들은 "시장은 스트래티지의 금고를 ‘손대지 않는 영역’으로 여겨왔기에, 매도 규모와 상관없이 스탠스 변화 자체를 거대한 위험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복 매수'로 보유량 84만 개 돌파… 현금 자산 늘리고 우선주 정관 개정

 

투자자들의 투매와 비판이 이어지자 스트래티지는 일주일 만에 매도량의 50배에 달하는 1550개를 저점 매수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스트래티지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84만 5256개로 늘어났으며, 누적 매입 금액은 약 640억 달러에 육박한다. 회사의 전체 평균 매입 단가는 7만 5680달러로, 이번에 유입된 매수 단가(6만 5332달러)는 이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다시 사들이는 동시에 시장이 우려했던 재무적 리스크 관리에도 착수했다. 기습 매도의 원인이었던 우선주 배당 재원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 달러 현금 준비금을 기존 9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확대했다. 이는 추가 자금 조달 없이도 약 7개월 동안 우선주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금력이다.

 

또한, 우선주(STRC)의 투자 매력도를 높여 시장 자금을 안정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배당 지급 주기를 기존 월 1회에서 월 2회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번 비트코인 재매입과 달러 준비금 확충에 필요한 자금은 6월 첫째 주 진행한 1억 8100만 달러 규모의 보통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6만 불 안팎 횡보세에 옵션시장 ‘대격돌’… 스트래티지 하방 vs 코인베이스 상방

 

스트래티지의 대규모 수습 작전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약 27% 하락하며 6만 달러 안팎에서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자, 고래 투자자들의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파생상품 옵션시장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주를 두고 초대형 베팅 전쟁이 한창이다. 스트래티지 옵션 상품에서는 당분간 주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약세론에 대규모 자금이 결집했다. 만기일인 8월까지 스트래티지 주가가 125달러를 넘지 못하는 방향에 약 5600만 달러의 풋옵션 성격 거래가 체결된 것이다. 스트래티지가 사실상 비트코인 시세 연동 주로 평가받는 만큼, 비트코인의 장기 정체 가능성에 돈을 건 투자자가 많다는 방증이다.

 

반면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옵션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낙관론이 포착됐다. 한 대형 투자자는 두 달 뒤인 8월까지 코인베이스 주가가 현 수준보다 13% 이상 높은 183.4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기 콜옵션 매수에 2100만 달러를 투입했다. 단기 변동성 리스크는 헤지하면서도 장기적인 코인 시장의 우상향 반등에 거액을 베팅한 셈이다.

 

암호화폐 강세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리서치 책임자는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전통 금융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수록 비트코인은 가장 건전한 화폐 대안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네트워크는 수많은 하락장 위기 속에서도 강력한 회복력을 증명해 왔다"고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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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6.10 09:57 수정 2026.06.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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