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평' 권하람 대표 "21세기 K-티 라이프스타일, 글로벌 표준 만들 것"

디지털 피로감 지친 2030 세대 겨냥한 '체험형 오감 웰니스' 패러다임 제시

B2B 하이엔드 실버웰니스 시장부터 말레이시아·프랑스까지 영토 확장

 

서울 코엑스 D홀 전시회장 입구에 위치한 '예평' 부스에는 최근 2030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전통차와 문화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권하람 대표가 관람객들에게 차 시음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 3층 D홀에서 7일까지 열리고 있는 ‘제23회 국제차문화대전’.  전시회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나무 향과 깊은 차 향기가 감각을 자극한다. 유독 젊은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이곳은 이번 전시회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K-티 플랫폼 ‘YEPYEONG(예평)’의 부스다. 나무 표면을 불로 태워 결을 살리는 전통 ‘태움질’ 기법이 적용된 최고 권위의 고택 ‘농암예가(濃巖藝家)’의 미송 고재로 꾸며진 공간은 스마트폰에 지친 2030 세대에게 '오감 테라피' 그 자체를 선사하고 있었다. 행사 공간을 손수 디자인하고 밤새 설치했다는 청년 사업가 권하람(30) 대표를 만났다.

 

Q. 개막하자마자 젊은 층의 ‘오픈런’ 대란이 일어났다. 비결이 무엇인가.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2030 세대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피로감에 극도로 지쳐 있습니다. 단순히 음료로서의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온몸의 감각을 깨우고 온전히 쉴 수 있는 '경험'을 갈망하고 있죠. K-티 통합 플랫폼 YEPYEONG(예평)은 단순히 찻잎을 우려 파는 기존 '찻집'의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국내 최고 권위의 '농암예가' 고재를 공수해 감각적인 예술 공간을 연출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차의 향기와 전통 건축의 무드가 결합한 공간에서 젊은 관람객들이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오감 테라피'를 경험하는 모습에서 K-티의 확신을 얻었습니다.

 

Q. 30대 청년 사업가로서 전통 차 시장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하다. 독특한 이력도 화제인데.
군 제대 후 20대 초반부터 약 10년간 다양한 사업을 이끌며 현장 감각을 익혔습니다. 그러다 전통 차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본고장인 중국으로 건너가 공인 ‘제다사(製茶師)’와 ‘평차사(評茶師)’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커피의 로스팅에 해당하는 '제다' 기술부터 차의 품질을 평가하는 '평차'까지 본질을 완벽히 알아야 시장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Q. YEPYEONG(예평0이 기존 전통 차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정체성은 무엇인가.
기존 전통 차 시장은 생산자, 가공업자, 유통사, 공간 운영자가 제각각 파편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품질이 들쑥날쑥하거나 공간이 주는 스토리텔링이 빈약했죠. 저희는 이 한계를 깨기 위해 ▲희소성 있는 차의 발굴·생산 ▲엄격한 보관 및 유통 ▲추출 표준화 ▲공간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묶는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습니다. 본질을 아는 전문가가 생산부터 공간까지 총괄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늘 균일하고 최고급의 무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7일까지 서울 코엑스 3층 D홀에서 이어지는 '국제차문화대전'에 '예평'은 국내 최고 권위의 '농암예가'와 페어링한 공간 구성으로 국내외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Q.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단 '10개 안팎'으로만 제한하겠다는 구상을 했다. 양적 팽창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분별한 가맹점 확장은 브랜드의 고유한 무드와 차의 품질을 타협하게 만듭니다. YEPYEONG은 흔한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고객이 '반드시 직접 찾아가서 경험해야 하는 최고급 문화 자산'으로 남기를 원합니다. 현재 용산 본점, 분당 지점, 제주 한경 지점 등 각 매장마다 철저히 차별화된 치유의 경험 시퀀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에서는 이 희소성 전략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Q. 이러한 독보적인 플랫폼 모델이 B2B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최근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맞물려 하이엔드 실버타운이나 시니어 웰니스 시설을 기획 중인 대기업 건설사 임원들로부터 협업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EPYEONG이 구축한 밸류체인 통합 노하우와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공간 철학이 시니어 세대의 하이엔드 웰니스 요구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덕분입니다.

 

Q.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향후 비전은 어떻게 그리나.
이미 올해 상반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첫 해외 매장 오픈을 확정 지으며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 기간 중에는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 현지 관계자들과 YEPYEONG의 공간 비즈니스 모델을 서구권에 이식하기 위한 밀도 높은 미팅을 가졌습니다. 동남아를 거쳐 유럽의 심장부까지 21세기 'K-티 컬쳐'의 글로벌 비전을 가시화할 것입니다.

작성 2026.06.05 22:15 수정 2026.06.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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