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us 칼럼] AI중점학교 확대, 정답 도출 너머 비판적사고 과정 평가해야

2028년 AI중점학교 확대 및 수행평가 과정 기록 의무화

완성된 결과물 아닌 AI 정보의 비판적 수용과 재구성이 핵심

교실 내 과정중심 평가로 인간의 고유한 사고 흔적 증명해야


AI중점학교 확대와 교육의 새로운 기준
인공지능이 논리적인 글을 작성하고 복잡한 문제의 정답을 도출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학교 교육의 중심은 단순 지식 전달에서 인지적 판단과 논리적 설명, 그리고 수정 능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교육부는 초·중·고교 현장의 인공지능 교육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1,141곳의 AI중점학교를 지정하여 운영에 돌입했으며, 2028년까지 전체 초·중등학교의 약 10% 수준인 2,000개교로 그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정된 학교들은 초등학교의 경우 기존 34시간이던 관련 수업을 68시간 이상으로, 중학교는 68시간에서 102시간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 고등학교 역시 정보 또는 인공지능 기초 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여 매 학기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이러한 물리적 수업 시간의 확대는 단순히 기술의 사용법을 가르치기 위한 일차원적인 정책이 아니다. 기계가 지식을 대체하는 환경 속에서 공교육이 평가하고 길러내야 할 인간의 핵심 역량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시사하는 제도적 신호다. 

 

정답을 빠르게 찾는 속도전은 의미를 상실했으며, 인공지능이 도출한 결과물을 인간이 어떻게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는지가 새로운  교육의 기준이 되고 있다.

 

<Questioning AI> Prompted by The Imaginary Pocus, Generated by ChatGPT


수행평가 지침과 서술형평가의 진화
이러한 교육 철학의 변화는 교실 내 평가 기준의 실질적인 개편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수행평가 시 AI 활용 관리 방안에 따르면, 2026학년도부터 학생은 과제 수행 시 인공지능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나 그 내역을 엄격하게 기록해야 한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명칭과 입력한 구체적인 프롬프트, 그리고 결과물을 자신의 과제에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하며, 기계가 생성한 결과물을 가공 없이 그대로 제출하거나 사용 사실을 은폐할 경우 지필평가와 동일한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이와 궤를 같이하여, 일선 교육 당국은 내신과 대입에서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5단계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동시에 서술형평가를 전면 확대하는 대입 개혁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편적인 정답 찾기를 넘어, 최종 산출물이라는 결과보다 학생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고의 흔적을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과정중심 평가가 도입되는 구조적 배경
평가 방식이 결과에서 과정중심으로 전환되는 구조적인 배경에는 과거의 획일적인 평가 방식이 지닌 치명적인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이 완성도 높은 문서를 단숨에 생성해내는 조건에서, 학생이 제출한 최종 산출물만으로는 그것이 기계의 연산 결과인지 학생 본인의 논리적 사고 결과인지 객관적으로 분간하기 어렵다. 

 

따라서 교사가 학생의 자료 탐색부터 아이디어 구체화 단계까지 전체 활동 과정을 교실에서 직접 관찰하고 평가하는 방식이 필수 요건으로 부상했다. 

 

실제 교육 현장의 수업 모델을 살펴보면, 학생은 기초 지식을 학습한 후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개념을 발전시키고, 기계의 답변 중 특정 정보를 채택하거나 거부한 논리적 이유를 활동지에 상세히 기록해야 한다. 최종 평가는 전자기기 활용을 전면 차단한 상태에서 교사의 대면 관찰 아래 직접 글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구 활용 역량에 대한 오해와 사회적 파급 효과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활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그 과정을 강박적으로 기록하게 할 경우, 오히려 학생들의 실제적인 첨단 도구 활용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도구 활용의 핵심은 기계를 다루는 단순한 속도가 아니다.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되 무엇을 참고했고 어떻게 수정했는지 설명하게 하는 훈련 자체가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가장 고도화된 비판적사고 역량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과정중심 기록 체계는 교실 안의 평가 제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는 강력한 파급 효과를 지닌다. 인공지능이 손쉽게 결과물을 대체하는 환경일수록 창작 교육, 아동 글쓰기, 저작권 보호 영역에 이르기까지 기계가 아닌 인간의 고유한 사고 흔적을 증명하는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Critical Edit> Prompted by The Imaginary Pocus, Generated by ChatGPT


기계의 정답 너머, 인간의 논리를 묻는 교육
결과적으로 학교 교육이 견지해야 할 방향성은 신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이나 방어적인 통제가 아니다. 교육의 본질적 가치는 기술을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환경 속에서도, 학생이 지식에 도달하기까지의 치열한 탐구 과정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정교한 기준을 세우는 데 있다. 

 

교사는 통제가 미치지 않는 가정 내 과제형 평가를 배제하고, 교실 내에서 학생의 인지적 활동을 투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평가 모델을 안착시켜야 한다. 

 

학생은 정답을 도출하는 기계적 효율성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무엇을 질문했으며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지식을 재구성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학교는 학생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지 보다 기계가 제시한 답안 위에서 인간의 논리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를 훈련하는 장으로 진화해야 한다.


[전문 용어 사전]
▪️AI중점학교: 학생들이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기본 역량과 윤리 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초중고 현장의 교과 시수를 확대하고 관련 융합 수업을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학교.


▪️수행평가: 학생이 학습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나 그 결과를 교사가 직접 관찰하고 판단하여 평가하는 방식. 최근에는 AI 무단 활용 방지를 위해 가정 내 과제형이 아닌 교실 내 실시간 관찰 위주로 개편 중임.


▪️서술형평가: 선택지에서 정답을 고르는 객관식과 달리, 학생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판단과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직접 문장을 구성하여 답변을 작성하게 함으로써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평가.


▪️비판적사고: 인공지능이 생성한 결과물이나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출처와 사실 여부를 따지며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지식을 재구성하는 인간의 고유한 인지 능력.


▪️과정중심 평가: 최종 제출물이라는 결과 요소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료 탐색부터 아이디어 구체화까지 학생이 과제를 수행하는 전체 인지적 과정을 교사가 실시간으로 관찰해 평가하는 교육 방식.


▪️할루시네이션: 인공지능 모델이 학습 데이터의 한계나 오류로 인해 실제로는 사실이 아니거나 근거가 전혀 없는 거짓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논리적으로 생성해 제시하는 환각 현상.

 

[핵심 참고 자료]
중등 인공지능 교육을 이끄는 '인공지능(AI) 중점학교' 본격 운영

교육부 보도자료: AI 중점학교 1,141곳 선정 및 2028년까지 단계적 확대

교육부 보도자료: 수행평가 AI 활용 관리 방안 및 부정행위 기준 안내

 

작성 2026.05.24 01:48 수정 2026.05.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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