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 잡는 카페, 스타벅스까지 움직였다…왜 요즘 카페는 ‘머무름’에 목매나

카공족을 내보내던 시대는 끝났다. 스타벅스 포커스 존 확대, 동네 모임앱 성장, 카공족 워크라운지 등장까지…카페는 이제 커피보다 체류 시간을 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카공족은 카페 사장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손님이었다. 커피 한 잔만 주문하고 오랜 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고객,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오래 사용하는 고객, 회전율을 낮추는 고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카페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카공족을 막는 대신, 오히려 붙잡기 위해 좌석 구조를 바꾸고 전용 공간을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 포커스 존, 대학가 카페, 모임앱, 워크라운지 같은 키워드가 동시에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타벅스 포커스 존 확대, 카공족을 위한 카페 전략이 되다.

이 변화의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스타벅스다. 최근 스타벅스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1~2인 고객을 위한 포커스 존을 확대하며, 카공족과 업무형 고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오래 머무르는 손님” 으로 여겨졌을 이용자들이 이제는 공간 설계의 중심이 된 셈이다. 스타벅스만 그런 것도 아니다.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1인석, 콘센트, 조용한 좌석, 회의형 공간 등을 강화하면서 카공족 카페 수요를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에는 카공족이 카페에 불편한 존재였다면, 지금은 반복 방문과 추가 주문을 기대할 수 있는 핵심 고객층으로 재평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 한양대에리카점 포커스 존

 

 

왜 요즘 카페는 카공족을 반기기 시작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카페 창업 시장이 너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맛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결국 카페는 커피만 파는 장소가 아니라,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을 파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즉, 예전 카페의 경쟁력이 메뉴와 가격이었다면, 요즘 카페의 경쟁력은 체류 경험이다. 넓은 테이블, 편한 의자, 안정적인 와이파이, 충분한 콘센트, 혼자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 이런 요소들이 이제는 실제 매출과 연결되는 경쟁력이 됐다.

 

카공족 입장에서도 이유가 있다. 집에서는 집중이 안 되고, 독서실은 답답하고, 사무실은 부담스럽다. 그 중간지점에 있는 공간이 바로 카페다. 그래서 스터디카페와 일반 카페의 경계도 점점 흐려지고 있다.

 

모임앱이 사람을 모르고, 카페가 그 사람들을 받아낸다.

요즘 카공족 현상은 단순히 “혼자 공부하는 손님”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당근 모임,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지역 모임앱처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그 연결이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되는 장소로 카페가 자주 선택되고 있다.

 

이 말은 곧, 카페가 단순한 음료 판매점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의 공부, 업무, 대화, 가벼운 모임이 이뤄지는 오프라인 거점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앱에서 모이고, 카페에서 만난다. 연결은 온라인에서 시작되지만, 소비와 체류는 오프라인 카페에서 완성되는 구조다.

 

그래서 요즘 카페 시장을 볼 때는 단순히 “커피를 얼마나 파느냐”만 봐서는 안 된다. 사람이 왜 머무는지, 왜 다시 오는지, 왜 그 공간이 동네 안에서 선택 되는지를 봐야 한다.

 

“카공족” 브랜드가 된 시대, 카페 창업의 방향도 바뀐다.

이 흐름은 이미 하나의 사업 모델로도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카공족이라는 이름을 내건 워크라운지형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카페의 자유로움과 스터디 공간의 집중력을 합친 형태로, 넓은 책상과 콘센트, 자유로운 출입, 커피 제공 같은 요소를 내세운다.

 

이건 꽤 상징적이다.

“카공족”이 더 이상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공간 비즈니스와 프랜차이즈 창업 아이템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결국 카페 시장은 커피 판매 경쟁에서, 체류형 공간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

 

워크라운지형 카페 카공족 프랜차이즈

 

 

카공족 시대, 카페는 이제 커피보다 머무름을 판다.

한때 카공족은 카페에서 눈치 보던 손님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스타벅스는 포커스 존을 만들고,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1인석과 업무형 좌석을 늘리고, 모임앱은 사람을 연결하고, 워크라운지 브랜드는 아예 그 수요를 사업으로 만들고 있다.

 

결국 요즘 카페가 파는 것은 커피만이 아니다. 집중할 시간, 오래 머물 이유, 사람을 만날 공간, 그리고 동네 안에서 선택받는 자리를 함께 팔고 있다. 카공족을 내보내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카공족은 카페가 먼저 붙잡아야 할 가장 현실적인 미래 고객이 되고 있다.

작성 2026.04.18 03:20 수정 2026.04.1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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