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us 기획] 1억대 쏟아지는 피지컬AI… 인간의 진짜 생존법은?

일자리 27% 소멸 위기… 로봇 밀도 1위 한국의 명암

일자리 총량은 늘어도 닥쳐올 '극단적 고용 양극화'

상생을 위한 제도적 안전망, 로봇세 논의 서둘러야


2028년 아틀라스 투입과 피지컬AI 시대의 경고 
2028년, 현대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투입된다. 사람 대신 관절을 360도 꺾으며 일하는 기계의 등장이다. 화면 속에 머물던 인공지능이 이제 현실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피지컬AI로 진화했다.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다. 산업의 근본이 뒤바뀌는 거대한 전환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가오는 로봇 시대는 노동의 종말이 아니다. 정형화된 단순 노동은 빠르게 소멸한다. 반면 직무 수준에 따라 임금과 기회가 엇갈리는 고용 양극화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될 것이다. 우리는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단편적인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자리의 파괴와 생성을 직시하고, 인간과 로봇의 공존 해법을 시급히 찾아야 할 때다.
 

<Silent Shift>  = Prompted by The Imaginary Pocus, Generated by Midjourney

 

1억 4500만 대의 피지컬AI, 로봇 밀도 1위 한국의 명암 
변화의 파도는 거세다. 2035년까지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 피지컬AI 기기는 전 세계에 1억 4500만 대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매년 73%씩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이 거대한 파도의 정중앙에 서 있다. 종업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를 뜻하는 로봇 밀도에서 한국은 압도적인 세계 1위 국가다. 자동화 인프라가 이미 촘촘히 깔려 있다는 뜻이다.

 

국내 한 피지컬AI 상용화 기업 대표는 기계가 대체 불가능한 노동은 없다고 단언했다. 인구 구조 변화를 겪는 우리에게 로봇 도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만큼 일자리 지형의 붕괴도 가장 빠르고 뼈아프게 체감할 수밖에 없다.

 

일자리 소멸의 진실, 저숙련 노동의 위기와 양극화 
숫자 이면의 진실을 읽어야 한다. 세계경제포럼은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 9200만 개가 사라지고, 1억 7000만 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겉보기엔 고용 총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로봇이 늘어날 때 고숙련 노동자의 임금과 기회는 뚜렷하게 증가했다.

 

반면 저숙련 노동자의 임금은 최대 4.9%나 급감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고용률 하락폭도 컸다. 피지컬AI가 상용화되면 국내 전체 일자리의 27%가 대체될 위험에 노출된다. 노동자 네 명 중 한 명의 생존권이 흔들리는 셈이다.

 

공존을 위한 해법, 로봇세 논의와 상생협약의 필요성 
충격을 흡수할 튼튼한 제도적 안전망이 절실하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기술 도입 속도만 무작정 늦출 수는 없다. 대안은 명확하다. 기술이 만들어낸 부를 노동자에게 환원하는 것이다. 미국 아마존 등은 로봇 유지보수라는 새 직무를 만들고 직원들을 재교육하고 있다.

 

독일은 노사정이 손잡고 대량 해고 대신 직무 전환을 우선시하는 상생 협약을 맺었다. 우리 사회도 로봇세 도입 논의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해 기업이 얻는 이익 일부를 거둬들여 실직자 재교육 재원으로 써야 한다. 또한 노동 환경 변화를 미리 따지는 노동영향평가 제도 도입도 시급하다.

 

각자도생을 넘어, 공존을 위한 시스템을 짜라
피지컬AI 시대의 생존을 개인의 몫으로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가치나 소통 능력을 키우라는 조언은 당장 밥줄이 끊길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진짜 해법은 개인이 아닌 시스템에 있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여 창출한 막대한 부를 실직자의 직무 전환 교육과 최저생활 보장으로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기업과 노동자, 정부가 서둘러 머리를 맞대고 대량 해고를 막는 상생 협약을 맺고 로봇세 도입을 본격적으로 공론화해야 할 시점이다.

 

튼튼한 사회적 안전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인간적인 교감이나 창의성마저 극소수만 누리는 사치품으로 전락할 것이다. 기계가 노동하고 인간이 풍요를 누리는 유토피아는 결코 기술 발전만으로 저절로 오지 않는다. 치열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촘촘한 제도적 안전망을 세우는 것이 다가올 극단적 양극화의 재난을 막을 시급한 대안이다.

 

[전문 용어 사전]
▪️대규모언어모델 (LLM):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


▪️피지컬 AI (Physical AI): 디지털 공간을 벗어나 카메라와 센서로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물리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시스템


▪️휴머노이드 로봇 (Humanoid Robot):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인간의 신체 구조와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며 일하도록 설계된 로봇


▪️로봇 밀도 (Robot Density): 제조업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 1만 명당 도입된 산업용 로봇의 대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국가나 산업의 자동화 수준을 보여준다.


▪️로봇세 (Robot Tax):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 기업이 얻는 추가 이윤의 일부를 세금으로 징수하여, 실직자 구제나 재교육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조세 제도
 

 

 

 

작성 2026.04.14 06:50 수정 2026.04.2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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