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人터뷰] “진로는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예스진로직업연구소 윤은순 대표가 말하는 진로교육의 본질

평생 직업생활 시대에 진로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진로의 출발점은 ‘객관적 자기 이해’다

진로는 정답이 아니라, 계속 조정해 가는 힘이다

 

진로를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학생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성인은 “지금의 일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를 걱정한다. 예스진로직업연구소 윤은순 대표는 이러한 고민을 개인의 우유부단함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빠르게 바뀌는 시대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진로를 단순한 직업 선택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조정하고 설계해 가야 하는 삶의 문제로 바라본다.

 

사진=윤은순 소장

윤 대표가 진로직업교육의 길로 들어선 배경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있었다. 결혼 후 전업주부 시절, 자녀 교육에 도움을 받고자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교육학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청소년상담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청소년상담실과 학교 상담실에서 근무하며 성장기 청소년들의 진로상담에 더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품게 해주는 상담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는 그의 말은, 진로교육을 향한 관심이 단순한 직업적 선택이 아니라 삶과 양육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준다.

 


평생 직업생활 시대에 진로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윤 대표는 진로교육의 본질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교육”이라고 설명한다. 과거의 진로교육이 흥미나 적성에 따라 직업을 추천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기술과 노동시장이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는 한 가지 직업만으로 평생을 살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는 3~4개 이상의 직업을 준비하는 시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진로교육 역시 단일 직업을 정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 중심의 정보와 진로 설계 역량을 함께 키워주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요즘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학업 따로, 진로 따로”라고 표현했다.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나누는 진로 대화도 대부분 성적 중심으로 흐르기 쉽다. 반면 성인들의 고민은 또 다르다.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현재의 직업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정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다시 설계해야 할지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학생과 성인 모두의 진로 고민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진로의 출발점은 ‘객관적 자기 이해’다

윤 대표는 진로를 어려워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객관적 자기 이해의 부족’을 꼽는다. 사람들은 흥미, 적성, 가치, 현실적 조건 사이에서 흔들린다. 좋아하는 일은 있지만 적성에 맞지 않거나, 적성은 맞지만 흥미가 없을 수도 있다. 또 부모의 기대나 경제적 현실 때문에 결정을 미루기도 한다. 그는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진로 선택도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은, 진로가 단순한 정보 문제가 아니라 마음과 삶의 상태와 연결된 문제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윤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도 ‘객관적 자기 이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아는 것에서 진로는 시작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는 경제교육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한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경제적 보상과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해야 현실적인 진로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좋은 진로교육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경제적 보상, 사회적 가치”를 함께 보게 만드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진로는 정답이 아니라, 계속 조정해 가는 힘이다

윤 대표는 현재 ‘이키가이’ 개념을 바탕으로 한 진로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경제적 보상이 있는 것,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함께 실천하는 사람이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철학을 진로교육에 적용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과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함께 찾는 진로 설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과 청년, 직장인들에게도 각기 다른 언어로 조언을 건넨다. 학생이라면 좋아하는 것을 한 번에 찾으려 하기보다, 직접 해보면서 맞는 것을 좁혀가야 한다고 말한다. 청년에게는 완벽한 선택보다 선택 이후의 적응과 수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직장인에게는 지금 일이 맞는지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수입·성장성·지속가능성을 함께 보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진로는 한 번에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자기 기준을 세우고 계속 조정해 가는 힘이라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진로는 찾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정답을 기다리기보다 자기 이해와 경험, 시대 변화에 대한 감각을 바탕으로 조금씩 설계해 가는 힘이 중요하다는 이 말은, 윤은순 대표가 바라보는 진로교육의 방향을 가장 잘 보여준다.

 


[윤은순 대표는…]
예스진로직업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상임이사, 전 충청직업상담사협회 초대회장, 전 예스평생교육원 원장을 지냈으며, 평생교육사이자 진로직업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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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4.07 16:10 수정 2026.04.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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