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미·이란 협상 3차 종료…다음 회담 장소는 오스트리아 빈

"미사일 굉음 속 피어난 제네바의 정적" 미-이란 핵 협상, 8개월 만의 대반전

비엔나로 옮겨진 '핵 공학'의 시간... 미-이란, 합의안 도출 9부 능선 넘었나

'제재 해제'냐 '우라늄 반출'이냐... 비엔나 회담의 성패를 가를 마지막 도박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아나돌루 통신사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 협상 제3차 회담이 제네바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며 마무리되었다. 양국은 오만의 중재를 통해 대화를 재개했으며, 다음 단계로 비엔나에서 실무 수준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를 목표로 하지만, 미국은 우라늄 농축 중단과 비축분 반출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과거 군사적 갈등으로 중단되었던 대화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각국 대표단은 본국과의 협의를 거친 후 조만간 다시 모여 구체적인 합의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2025년 충돌 딛고 '비엔나 실무 협상' 전격 진입, '군사 압박'과 '외교 테이블'의 위험한 동거

 

중동 하늘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외교의 불꽃이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2025년 6월 군사 충돌 이후 사망 선고를 받았던 미-이란 핵 협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미국의 대규모 병력 배치라는 강경한 무력시위 속에서도 '제네바 3차 회담'이라는 대화 창구가 열리는 기묘한 불협화음이 연출되고 있다.

 

8개월의 침묵 깬 리스크 관리의 산물

 

2025년의 군사적 파국은 양국 신뢰를 밑바닥까지 추락시켰다. 그러나 8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시작된 이번 협상은 군사적 억제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핵 문제의 복잡성을 여실히 증명한다. 양측은 전면전이라는 '지정학적 덫'을 피하려고 치열한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오만 외무장관 베드르 빈 하메드 엘-부사이디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라고 공식 발표한다. 수도별 내부 협의를 거쳐 다음 주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기술적 수준의 차기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오만과 튀르키예, '보이지 않는 손'의 집요한 중재

 

이번 회담 성사는 미·이란의 의지를 넘어 오만과 튀르키예 등 주변국들의 끈질긴 외교 공세가 결정적이었다. 역내 불안이 자국의 이익에 직결된다는 판단하에 이들은 '보이지 않는 손'을 자처한다. 2월 초 오만 간접 협상을 시작으로 제네바 2차, 3차 회담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를 놓았다. 특히 지난 26일 회담은 오전과 저녁 세션을 넘나드는 밀도 높은 논의가 오가며 주변국 중재안의 강력한 구속력을 시사했다.

 

제네바에서 비엔나로, '엔지니어링의 시간' 도래

 

차기 회담 장소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비엔나로 낙점된 것은 협상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이제 정치적 수사를 끝내고 '기술적 수준(Technical level)'의 실무 단계로 진입한다. 핵 사찰 범위와 우라늄 농축 시설의 물리적 통제 등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핵공학'의 단계다. 이는 협상이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합의안 도출에 근접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제재 해제 vs 우라늄 반출, 평행선의 끝은 어디인가

 

기술적 진입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난제는 여전히 평행선이다. 이란은 경제 제재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해제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건다. 반면 미국은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전부를 제3국으로 반출하여 핵 잠재력을 완전히 제거할 것을 압박한다. 미국은 이란 문제가 '제2의 이라크 전쟁'과 같은 전략적 함정이 되는 것을 경계하며, 이란은 체제 생존을 위한 실리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교의 시계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그 초침이 평화를 가리킬지 혹은 또 다른 충돌의 예고편이 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작성 2026.02.27 04:50 수정 2026.02.2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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