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113화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독서 리뷰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돈을 위한 삶의 희생 말고,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것

삶의 방향이 정리되면 돈은 그 방향을 따라온다

▲ 나는 과연 얼마짜리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사진=김기천 칼럼니스트]

 

2026년의 첫 책을 고르며

2026년의 첫 책으로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선택했다. 작년 8월, 고명환 작가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를 읽고 깊은 울림을 받은 이후, 자연스럽게 다음 책을 구매해 두었지만 실제로 책장을 넘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새해의 시작이라는 시점이 되어 비로소 이 책을 마주할 준비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집어 들기 전, 제목은 다소 직설적으로 다가왔다. ‘돈 버는 법’이라는 표현은 자칫 재테크나 사업 노하우, 혹은 빠른 성공을 약속하는 책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며 곧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중심에는 돈이 아니라 삶이 놓여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돈보다 먼저 등장하는 삶의 태도

이 책은 돈을 어떻게 벌 것인지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먼저 묻는다. 하루를 어떤 태도로 보내고 있는지,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그 삶의 태도가 결국 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차분히 쌓아 올린다.

 

읽다 보면 ‘돈을 버는 법’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하나의 비유처럼 느껴진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이며, 그 결과는 하루하루의 선택과 태도가 쌓인 끝에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읽히지 않는다. 속도를 내어 읽기보다는 자주 멈춰 서게 만든다. 문장 하나를 읽고,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필사 노트가 채워졌다. 읽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책이었다.

 

성공담이 아닌 생각법의 기록

이 책에는 ‘서민 갑부’로 불리게 된 고명환 작가의 생각법과 독서법, 그리고 장사에 대한 관점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것은 흔히 기대하는 성공담이나 노하우의 나열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보다, 어떤 생각을 해야 그 결과가 따라오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장사와 독서를 대하는 태도였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장사를 이야기하지 않고,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풀어낸다. 독서 역시 지식을 쌓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훈련으로 다룬다.

 

그러한 설명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만든다. 나는 지금 어떤 기준으로 하루를 살고 있는가, 내 시간은 나의 가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쓰이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과연 얼마짜리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들이다.

 

삶과 돈을 분리할 수 없다는 깨달음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남은 생각은 돈과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돈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반영한 결과에 가깝다. 하루를 대하는 자세, 선택의 기준, 시간을 쓰는 방식이 곧 그 사람이 만들어내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당장 돈을 벌고 싶은 사람’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린다. 삶의 방향이 정리되면 돈은 그 방향을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메시지는 책장을 덮은 이후에도 오래 남는다. 독서가 끝난 순간보다, 그 이후의 일상에서 더 자주 떠오르는 책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이 책을 덮으며 자연스럽게 몇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지금 돈을 벌기 위해 삶을 쓰고 있는가, 아니면 삶을 제대로 살아낸 결과로 돈을 맞이하고 있는가.


하루를 보내는 방식은 과연 나의 가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의 독서는 지식을 쌓기 위한 소비인가, 삶의 기준을 다듬는 과정인가.

 

이 질문들은 쉽게 답할 수 없기에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러나 이 질문들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삶의 방향은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한다.

 

삶을 바로 세우면 돈은 따라온다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이렇게 말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삶을 희생하지 말고, 삶을 제대로 살아내라는 것이다. 그 삶의 밀도가 높아질수록, 그 결과로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책을 덮으며 하나의 다짐이 마음에 남았다. 돈을 벌기 위해 하루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하루를 제대로 살아낸 결과로 돈을 맞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이다.

 

이 책은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방향을 바로잡아 준다. 그래서 읽는 동안보다 읽고 난 뒤가 더 중요한 책이다. 2026년의 첫 책으로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아마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 필사 했던 내용들을 함께 공유하며 이 칼럼을 마친다.

 

[필사내용]

  • * 목표를 세우려면 지금의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독서와 사색을 통해 정확하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정확한 목표를 세울 수 있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목표만 정확하면 성취하는 길을 쉽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니까. 실패하는 이유는 내 능력치보다 목표를 크게 잡기 때문이다. 그건 목표가 아니라 꿈이고 희망이고 환상이다.

 

* 행복은 무언가를 만들며 느끼는 성취감이다.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꼭 일과 관련된 것이 아니어도 된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룰 때 인간은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 

 

* 이렇게 다른 이들이 좋다고 말하는 목표가 아닌 나 자신만의 목표를 찾아 떠날 때 기적이 일어난다.

 

*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고, 일하는 시간 자체가 행복한 일, 그런 일을 찾아라. 그 일을 찾아 그 방향으로 달려가면 기적이 일어난다. 

 

* 내 꿈을, 내 목표를 계속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나는 누구인지, 얼마짜리 인지를 알아내고 내 몸값을 계속 올려야 한다.

 

* 남의 말에 끌려 다니는 순간 인생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모든 것을 선순환으로 만드는 첫 걸음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 왜 장사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나는 어떤 가치를 만들 것인가로 답하라. 지금 당장 이 질문의 답을 만들기 시작하라. 그리고 창업 전에 반드시 ‘나는 이런 가치를 세상에 만들겠다’ 는 철학을 가슴에 품어라. 

 

* 직업의 세계는 프로의 세계이다. 아마추어는 학교 시절에 끝난다. 

 

* 실패했을 때 내가 100퍼센트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실패의 교훈을 오롯이 배울 수 있다.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순간 실패의 값진 교훈을 날려버리게 된다. 

 

* 인간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조건과 장소를 찾으려면 생각을 해야한다.

 

* 그냥 물 위에 떠서 물이 데려가는 곳으로만 가지 말고 적극적으로 노를 저어 때론 거꾸로도 올라가야 한다. 죽은 물고기만 물을 따라 그냥 흘러간다. 인간은 의지를 가지고 움직일 때 행복하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2.08 15:02 수정 2026.02.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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