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110화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방법! 이청득심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이청득심(以聽得心), 귀로 들어 상대의 마음을 얻는다

해결보다 공감이 먼저 필요한 순간이 있다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대화의 시작은 늘 나에게서 출발한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 보면 나 역시 모르게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부터 찾게 된다.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속으로는 이미 내 생각을 정리하고 있고, 언제쯤 내 이야기를 꺼낼지 타이밍을 재고 있기도 하다. 고개는 상대를 향하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내 말의 순서를 세고 있는 셈이다. 아마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듣는 시간보다 말할 준비를 하는 시간

대부분의 대화는 ‘듣는 시간’보다 ‘말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 더 길게 흘러간다. 상대가 말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그 말에 온전히 머물지 않는다. 대신 반박할 이유, 덧붙일 경험, 꺼내고 싶은 조언을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대화를 나누고 나서도 이상하게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남는다. 말은 오갔지만 마음은 오가지 못한 채 끝났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자주 돌아보는 태도

나는 요즘 대화를 대하는 내 태도를 자주 돌아본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고개는 끄덕이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내 이야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순간도 많다. ‘잘 듣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기다리고 있을 뿐인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으려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력을 계속해 보려 한다. 상대의 말을 온전히 듣는 이 과정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상대를 설득하는 일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듣기 시작하면 보이는 것들

상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면 변화가 느껴진다. 말의 논리보다 그 말에 담긴 감정이 먼저 보이기 시작한다. 표정과 말투, 잠시 멈칫하는 호흡 속에 숨겨진 마음이 느껴진다. 그때 비로소 “아, 이 사람은 지금 이런 마음이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대화는 그 순간부터 깊어진다.

 

문득 떠오른 한 단어

그 과정 속에서 문득 떠오른 사자성어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이청득심(以聽得心)이다. 귀로 듣는 것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태도가 관계를 만든다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었다.

 

설득보다 앞서는 것은 경청

상대를 설득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내 생각을 먼저 증명하려 들지 않아도 된다. 그저 충분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조금씩 마음을 연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듣는 것이 어려운 이유

물론 쉽지 않다. 때로는 조언해 주고 싶고, 때로는 당장 해결책을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럴 때 한 걸음만 물러서서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는 연습을 해본다. 해결보다 공감이 먼저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자체가 이미 상대에게는 큰 존중이 된다.

 

관계를 바꾸는 작은 연습

나는 요즘 사람의 마음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잘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 듣는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리고 그 ‘듣는 태도’는 기술이 아니라 자세라는 것도 함께 배워가고 있다. 상대를 향해 마음을 열고, 내 이야기를 잠시 내려놓는 자세 말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지금 대화에서 무엇을 더 많이 하고 있는가.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듣고 있는가. 상대의 말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는가, 아니면 내 말을 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대화를 대하는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

 

마음은 말이 아니라 귀를 통해 전해진다

이청득심. 어렵지만 그래서 더 가치 있는 방법이다. 사람의 마음은 말로 설득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들어주었을 때 자연스럽게 건네진다. 오늘도 나는 대화 앞에서 내 이야기를 잠시 내려놓고, 상대의 마음을 먼저 들어보려 한다. 그 작은 연습이 관계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으면서 말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2.08 14:23 수정 2026.02.08 15:13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보통의가치 미디어 / 등록기자: 김기천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세상은 달라집니다 #마음을잇는축제 #사랑나눔축제 #..
죽은영이살아난다는 의미 #예수님 #사랑 #구원 #사랑 #구원의확신
돌담으로 그려진 인문학 지도。#jeju #ssicho
높이가 달라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도 변할까?。#김포공항 #ssicho..
태극과 음양의 이치를 삼문에 적용, 세 개의 문을 통해 "질서와 경계"를..
비 내린 뒤 서산부석사 ~ 。#서산부석사 #도비다원 #씨초
여행은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마음으로 일상을 다시. 바라보는 ..
2026 대학가 흔드는 AI 홍보 비책, 대학 생존율 높인다
주담대 3억 한도? 영끌족도 결국 손 들었다!
삼성전기 주가 반토막 비명, 바닥인가 탈출 기회인가 분석
정·재계 뒤흔든 역대급 민간 결사체 떴다… 사단법인 더나은대한민국
사회공헌만 하시겠습니까260여 개 언론에 기록하시겠습니까 #ESG #ES..
KOEIA 중소기업 뉴스 포커스 | 영인에스티 AI-MRV 탄소중립 플랫..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1)
라오스로 떠나는 청년들, 아동 복지 패러다임 바꾼다
포항 상권 살리는 한동대 AI 창업 지원 사업 가동
AI 보안 패러다임 바꾼다, 에이아이딥 차세대 솔루션 공개
AI로 불법 현수막 꼼짝 마! 지자체 CCTV와 차량이 실시간 자동 추적..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미용실, 무신고 유사 의료행위 심각… 포상금 최대 2..
대한민국을 함께 바꿀 기업 당신은 무엇으로 기억되겠습니까 #CCBS #공..
비오는 지금. 주님의 약속을 기다려봅니다. #찬양 #사랑 #예수님 #..
6근(눈귀코혀몸뜻)×6경(색성향미촉법)×3세(과거현재미래), 태양직경은 ..
#이용사자격증 #인천부평이용학원 한번에 합격했어..
ai365news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좋은사람 #행복나눔 #사랑나눔..
AI 매칭엔진 도입 2026 충청권 ICT 취업박람회 개최
국회 조형물 거장 정보원 작가, 50년 베일 벗는다...성북서 역대급 전..
반도체 끝났다고? 모건스탠리가 폭로한 하반기 주식 대이동 시그널
유튜브 NEWS 더보기

신앙의 성장단계를 아시나요?

브랜드 가치를 넘어선 존재의 거룩한 광휘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1)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초청토론회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9] - 이스라엘 3대 절기와 그 의미

두려움을 신뢰로 바꾸는 관계의 언어학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0)

상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보장특구사업 상리마을 주민리더 도쿄탐방기

봄 (Feat.황정호)

흩어진 말들을 모아 하나의 질서로 세우는 법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9)

[50 Movements] #9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 리처드 용재 오닐 & 디토 오케스트라 | Shos...

병원 광고비, 어디서 새고 있습니까? 팀퍼포먼스 정용훈 대표가 말하는 AI 병원 마케팅

믿음의 선배들(8) - 타협을 모르는 순교자, 로마의 히폴리투스

개인vs법인사업자 장단점과 법인전환 절세방법(feat. 가족법인과 영업권으로 절세하기)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8] - 사라진 열 지파, 흔적 찾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8) 욕망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영혼의 정교한 매뉴얼

#쏠롱구스노래들024 #SOS024 #광야 #Wilderness #정원진 #solongus #CCM #car...

HAUSER - Oblivion (Piazzolla)

칭찬사랑나눔 칭찬합시다축제시작된다. #칭찬문화

은혜와 감동이 물결치는 찬양 - 삼일노회 수련회

믿음의 선배들(7) - 열정의 신학자,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7] - 피 터지는 성전논쟁, 그 시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