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 15년 만에 오토바이 면허 허가: 히잡 쓰고 오토바이를? 테헤란 거리에 울려 퍼진 여성들의 '두 바퀴 혁명'

- 히잡 아래 헬멧, 이란의 도로를 질주하는 ‘두 바퀴의 자유’.

- 15년의 사슬을 끊은 엔진음: 이란 여성, '금기의 도로' 위로 질주를 시작!

- 테헤란의 '매드맥스'? 도로 위 주권을 되찾은 이란 여성들의 위대한 질주.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IHA 통신사에 따르면, 최근 이란 정부가 여성에게 오토바이 운전면허 발급을 허용하는 내각 결정을 공식적으로 시행하면서 여성들의 도로 주행이 가능해졌다. 이번 조치는 과거에 여성의 면허 취득을 제한했던 관행과 법적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역사적인 규제 개혁으로 평가받고 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이란 경찰은 여성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기 교육과 면허 시험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 과정은 종교적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여성 강사와 시험관이 주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경찰의 감독하에 보조 인력이 참여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여성의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는 중요한 변화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오랫동안 이어졌던 이란 여성들의 오토바이 운전 금지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15년의 금기를 깬 부통령의 서명, 테헤란의 엔진 소리가 달라진다

 

세상의 모든 장벽이 거창한 철조망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때로는 서류 뭉치 속 아주 작은 문구 하나가 누군가의 세상을 가두는 거대한 창살이 되기도 한다. 2026년 2월 4일, 이란 현대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운 소리를 내며 넘어갔다. 무함마드 레자 아레프 제1부통령이 최종 서명한 행정 규정이 발효되면서, 그동안 이란 여성들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오토바이 면허 취득’이 마침내 법적 권리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이동 수단 하나를 더 허용했다는 선언이 아니다. 관습이라는 모호한 그림자 뒤에 숨어 여성의 발을 묶어두었던 해묵은 금기에 국가가 종지부를 찍었음을 의미한다. 이제 이란 경찰청은 여성 응시자를 위한 실기 교육 프로그램과 전용 시험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하는 구체적인 법적 의무를 지게 되었다. 테헤란의 매연 섞인 공기 속에서, 이제 우리는 히잡 위에 헬멧을 쓴 채 당당히 도로를 질주하는 여성들의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타협의 미학: 신념과 변화 사이의 정교한 줄타기

 

이번 조치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이란 정부의 아주 치밀하고도 영리한 전략이 숨어 있다. 변화를 갈망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와 보수적인 종교계의 정서 사이에서 그들이 찾아낸 해답은 ‘성별 분리 시스템’이라는 정교한 타협안이었다.

 

"교육과 시험은 원칙적으로 여성 교관과 여성 시험관을 통해 실시한다." 

 

이 짧은 문장은 종교적 우려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정치적 방패다. 여성 전문가에 의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사회적 반발의 빌미를 원천 차단하는 동시에, 여성의 사회적 참여라는 현대화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설령 남성 교관이 투입되어야 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도 엄격한 종교적 규칙 준수와 교통경찰의 직접 감독이라는 이중 안전장치를 두었다. 이는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심 어린 흔적이다.

 

'남성 전용'이라는 문구가 만든 15년의 감옥

 

우리가 몰랐던 놀라운 사실 하나는, 이란의 상위 법전 어디에도 여성이 오토바이를 운전해서는 안 된다는 명시적 금지 조항이 단 한 줄도 없었다는 점이다. 장벽은 법령이 아닌 '부칙(Note)'에서 시작되었다. 2010년, 교통 위반법에 추가된 "오토바이 면허는 남성에게 발급한다"라는 지극히 관료적인 메모 하나가 거대한 장벽이 되어 15년간 여성의 도로 진출을 봉쇄했다.

 

법적 근거도 없이 관습과 결합하여 숨통을 조였던 이 '기록된 차별'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부조리한 행정 기술이 명문화된 권리 앞에 무릎을 꿇은 순간이다. 2025년 8월, 대통령실 의회 고문인 카즘 딜호슈가 법안 개정을 제안하며 시작된 이 체계적인 현대화 공정은, '사실상의 배제' 상태를 '법적 포함' 상태로 전환하기 위한 치밀한 입법 설계의 결과물이다.

 

도로 위의 주체성, 그녀들은 어디까지 완주할 것인가

 

이제 이란의 도로는 단순히 물자가 이동하는 통로를 넘어, 젠더 지형의 변화를 목격하는 현장이 될 것이다. 오토바이 핸들을 잡은 여성의 손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운전해 나가겠다는 ‘사회적 주체성’의 확장을 상징한다. 헬멧 너머로 비치는 그녀들의 눈동자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축제 같은 소식 뒤에 숨은 본질적인 질문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두 바퀴의 자유가 허용된 이 도로 끝에서, 이란 여성들은 과연 경제적 독립과 진정한 사회적 평등이라는 최종 목적지까지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까? 이 작은 엔진 소리가 이란 사회의 견고한 유리 천장을 깨뜨리는 거대한 공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 세계는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난 그녀들의 위대한 주행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작성 2026.02.05 13:11 수정 2026.02.0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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