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들도 기독교의 성경을 인정하고 사용하나?

-꾸란 너머의 진실: 무슬림들이 성경을 읽는 진짜 이유.

-빛과 그림자의 숨바꼭질: 기독교와 이슬람, 성경을 보는 두 가지 시선.

-알라의 계시, 예수의 십자가: 무슬림 친구에게 성경을 이야기하는 법.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이슬람과 관련해서 수없이 받았던 질문이다. 무슬림들의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기독교와 이슬람이라는 거대한 두 신앙 체계 사이의 복잡 미묘한 관계를 향한 본질적인 물음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와 '아니요'가 공존한다. 무슬림들은 성경을 '인정'하지만,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기독교와 이슬람의 관계를 푸는 첫 단추이자, 진정한 대화와 선교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

 

같은 뿌리, 다른 열매: 아브라함의 자손

 

기독교와 이슬람은 모두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여긴다.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모세, 다윗, 솔로몬 등 수많은 예언자를 존경하며, 예수님조차도 위대한 예언자로 인정한다. 이러한 공통점은 두 종교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음을 보여준다. 마치 한 나무에서 뻗어 나온 두 가지처럼 말이다.

 

이슬람은 성경의 토라(모세오경), 시편, 복음서를 하나님(알라)이 내리신 거룩한 계시로 인정한다. 꾸란 곳곳에서 이러한 이전 경전들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꾸란 5장 46절은 예수님에게 복음서를 주어서, 이전 경전인 토라를 확증하고 믿는 자들에게 인도와 교훈이 되게 했다고 말한다. 무슬림들이 성경을 '인정'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다.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선지자들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셨고, 성경은 그 계시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슬람은 성경이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의 손에 의해 변형되었다고 믿는다. 원본은 사라졌고, 지금 우리가 보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생각이 뒤섞인 '오염된' 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꾸란을 최종적이고 완벽한 계시로 여기며, 성경의 내용이 꾸란과 일치할 때만 진리로 받아들인다.

 

성경을 '사용'하는 무슬림들의 방식

 

그렇다면, 무슬림들은 성경을 어떻게 '사용'할까? 기독교인들처럼 예배 시간에 낭독하거나 개인적인 묵상과 기도의 지침으로 삼을까? 그렇지 않다. 그들의 신앙생활 중심에는 오직 꾸란이 있다. 성경은 꾸란의 진리성을 뒷받침하는 참고 자료, 혹은 과거의 계시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될 뿐이다.

 

예를 들어, 무슬림 학자들은 꾸란에 언급된 예언자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성경을 연구하기도 한다. 또한, 기독교인들과의 대화나 토론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꾸란의 우월성을 전제로 한 '사용'이다.

 

복음주의적 관점에서의 유비: 빛과 그림자

 

기독교 복음주의 입장에서 이슬람의 성경관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나는 이를 '빛과 그림자'의 관계에 비유하고 싶다. 성경은 하나님의 온전한 계시인 빛이다. 하지만 이슬람은 이 빛을 꾸란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다. 그러다 보니 빛의 일부는 통과하지만, 일부는 굴절되거나 가려져 그림자가 생긴다.

 

무슬림들은 성경에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 도덕적인 교훈, 예언자들의 모범 등 빛의 일부를 발견한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십자가의 대속, 부활 등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인 진리는 꾸란이라는 프리즘에 의해 가려지거나 왜곡된다. 그들은 예수님을 존경하지만, 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세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 십자가 사건은 꾸란 4장 157절에서 부인되며,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고 하늘로 올려졌다고 믿는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히 교리의 차이를 넘어, 구원관의 근본적인 차이를 가져온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치지만, 이슬람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선행을 함으로써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

 

복음 전도의 도전: 그림자를 넘어 빛으로

 

무슬림들에게 그리스도의 진리를 전하는 건 이 '그림자'를 걷어내고 성경의 온전한 '빛'을 비추는 과정이다. 무슬림들이 꾸란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보는 성경의 모습이 아닌, 성경 자체가 말하는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들이 성경을 인정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공통점을 바탕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성경과 꾸란의 차이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기독교 신앙의 핵심 진리를 타협 없이 전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무슬림들 전도에 가장 큰 걸림돌이자, 동시에 가장 강력한 능력이 된다. 무슬림들이 예수님을 단순한 예언자가 아닌, 자신들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구세주로 만날 때, 그들의 삶은 송두리째 변화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어떤 빛을 비추고 있습니까?

 

그러므로,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건 단순히 교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그리스도의 빛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성경의 진리를 증거하는 살아있는 메시지가 될 때, 무슬림들은 그림자 너머에 있는 참된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어떤 빛을 비추고 있는가? 성경의 온전한 진리를 삶으로 살아내며,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고 있는가? "우리는 성경의 빛을 가리는 그림자인가, 아니면 그 빛을 세상에 비추는 거울인가?"

 

작성 2025.12.06 22:21 수정 2025.12.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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